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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Malaysia

[일상]오늘의 요리_병어조림

말레이시아에서 살게 된 이후로 

한국에서처럼 맛있는 생선을 많이 못먹고있다. 

이유인즉슨, 어떤 생선인지 알 수 없고 종이 같아도

한국과는 다르게 생겨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생선을 좋아하는 J를 위하여 늘 노르웨이 냉동 고등어

또는 한국마트에서 냉동 삼치를 사곤했는데

요즘은 용기를 내어 생물 병어도 사고 꽁치도 산다. (이것도 용기내어 산다능..)

 

여튼..나에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은 생물 병어 3마리를 사가지고 왔다. 

병어 1KG에 79링깃. 

나는 3마리에 40링깃을 줬다.

500g쯤 되나보다. 

눈알이 너무 커서 눈마주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엄마가 해주던 코다리찜이 너무 먹고싶어서 

오늘은 기필코 비슷한 양념으로 병어조림을 해먹고 싶었다. 

 

우선은 비린내 제거를 위해 흑미를 씻은 쌀뜨물에 병어를 넣어두고

(물론 내장제거는 직원에게 미리 부탁을!)

 

크기가 작은 Japanese 무를..나름 두껍게 썰어서 웍에 넣어두고

 

귀신뿅이 좋아하는 감자도 큼지막하게 썰고 

다시마도 왕창 넣어서 무가 살캉해질 때 까지 끓였다. 

 

양념장은..내 마음 내키는대로....

국간장 + 진간장+ 매실청 + 고춧가루 + 다진마늘 + 생강가루 + 후추 + 요리에센스 연두 + 맛술을 넣고 쉐킷쉐킷

 

무가 살캉해지면 쌀뜨물에서 목욕하던 병어를 꺼내어 무위에 살짝 눕혀준다. 

그 후에 내 마음대로 만든 양념장을 병어눈이 보이지 않게 이불마냥 덮어준다.  

으...병어...넌 어쩜 눈이 그리 크니? 

 

그리고 양념장이 쫄아 들때까지 열심히 끓여준다. 

양파와 파도 넣고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코다리찜처럼 맛을 내기 위해

열심히 끓인다. 

 

이것이 완성품. 

언제쯤이면 나의 플레이팅 솜씨가 좋아질런지. 

생강가루의 힘이였는지 맛술의 힘이였는지 비린내 나지 않고 담백한 병어조림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코다리찜의 깊은 양념 맛은 나지 않았다. 

무엇이 빠졌을까. 내일은 엄마에게 전화걸어 여쭤봐야겠다. 

 

오늘의 저녁은 병어조림과 시판용 동그랑땡이였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지만 이제 매일저녁 내가 만든 음식들을 올려봐야겠다. 

기록하는 미쎄스박이 되어야지.